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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덕산,예산 #3 - 추사 김정희 기념관과 생가 - (한국여행)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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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많은 영화 포스터 속 제목이 손글씨로 제작되는 등 때 아닌 캘리그라피 열풍이 불고 있는데, 정해진 글씨의 모양 안에서 새로운 느낌을 창조하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추사가 그 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증학과 금석학을 통해 온갖 서체와 글을 연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예술과 학문에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적용시킨 추사 김정희의 혼을 이 기념관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의 하나인 추사고택(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798)입니다. 증조모가 영조의 둘째 딸인 화순옹주로 조선 왕실 여성 중 유일하게 남편을 따라 죽은 '열녀'입니다. 그는 남편인 월성위(月城尉) 김한신(1720∼1758추사 김정희의 증조부)이 병으로 죽자 곡기를 끊고 14일 만에 따라 죽었다고 합니다. 영조가 화순옹주의 집에 찾아와 미음을 먹으라고 권했지만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소문난 명문가답게 김정희의 집은 큰 솟을 대문 안으로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뒷산은 야트막한 동산인데 올라가 보면 추사고택 앞에 펼쳐진 너른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평야 저쪽으로는 삽교천과 무한천이 만나 아산만으로 빠져나가는 물길이 있는 명당자리 같아 보입니다. 추사가 날 때 집 뒤뜰의 우물이 갑자기 말라 버리고 뒷산인 팔봉산의 풀과 나무들이 모두 시들었다가 그가 태어나자마자 우물도 다시 차 오르고 나무와 풀들도 생기를 되찾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추사의 위대함으로인해 명당설과 함께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겠지요.



유명 명문가의 고택이 그렇듯 추사의 고택도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중부지방 반가의 모습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로 대문채를 들어서면 사랑채가 오른쪽에 비껴 있고 그 너머로 안채의 일곽이 조금 보입니다.

사랑채는 'ㄱ'자형으로 가운데로 난 문을 열면 방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기둥에 붙어 있는 주련은 추사의 글씨를 붙여 놓은 것이며, 방방마다 다양한 창살의 문양을 살펴보는 것도 이 집을 관람하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집들이 전체로 동향을 하고 있는데 사랑채는 남향입니다. 사랑채 앞의 추사가 '石年'이라고 글씨를 새겨 세운 빗돌은 그 그림자 길이로 시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해시계입니다.





안채는 'ㅁ'자 구조로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육간대청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대청 양 옆으로 안방과 부엌이 있고 반대편으로 안사랑과 작은 부엌이 있습니다.

당시 한양에서 나라 건축을 하던 목수를 불러다 만든 집으로 실제 쓰임새에 맞게 문과 창을 냈다 하니 추사 집안의 세도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앞뜰과 함께 봄이면 만발한 꽃과 파란 나뭇잎들이 더욱 더 사대부의 기품을 더해줄 추사고택의 뒷뜰입니다.







안채 뒤 후원으로 이어지는 추사영실(秋史影室)은 추사고택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추사영실'이라 쓴 현판 글씨는 추사의 지기(知己)인 이재(彛齋) 권돈인(權敦寅, 1783~1859년)이 쓴 것이라 합니다.





집 안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아 온 집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추사영실'이라 하는, 그를 기리는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 뒤 편으로는 겨울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두색 색채를 뽐내는 여린 잎사귀들이 하얗게 떨어지는 겨울 햇빛을 받고 있었습니다.

온 지붕에 쌓인 눈이 햇빛에 녹아 흘러 내려 똑똑 소리가 났는데, 맑은 물소리와 연둣빛이 어우러지니 봄비 같은 흥취가 생겨났습니다.






Writer : Mazinger
 |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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