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화도 가는 도중 김포 근처를 지나가다가
예전에 즐겨찾기 해둔 막국수집('강원 막국수')이 생각났다.
예전에 가보려고 한 두번 시도 했었지만, 한 번은 주변에서 길을 헤메다가 결국 찾지 못했었고, 다른 한 번은 정기휴일이었는지 막국수 집의 문이 닫혀있었다. 도착하니 그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식당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보였다. 자전거 거치대가 따로 규모있게 마련되어 있는걸 보니 라이딩을 마치고 막국수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은 듯 했다. 찾아보니 한강변을 따라 달릴 수 있는 “평화누리 김포자전거길”이 근방에 있었다.
강화 캐라반 캠핑장을 가는 길목에는 자연에 몸을 맡기는 분들을 많이 접할 수가 있었다.
이미 자연속으로 달려가는 내 열린 마음에 그런 분들이 더 잘 보이는 것 일 수도 있고.
캠핑장의 위치가 좋은 자연 속에 있기때문이기도 있고.
김포에서는 45분 정도만 달려가면 강화 캐라반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다.
강화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다리 2개 중 하나를 건너야 하는데, 강화 캐라반 캠핑장은 남쪽에 있는 초지대교를 건너면 바로 근처에 위치해있다. 초지대교를 건너기 직전 대명항이 있다. 철에 따라 조개나 새우처럼 저녁 때 캠핑장 모닥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해산물을 구할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앱에서 강화 캐라반 캠핑장을 검색하면, 동일한 주소로 강화 경찰 수련원이 나온다 해도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엔 경찰 공무원 전용으로 운영되던 한 몸의 캠핑장이었고, 2017년 9월부터 일반인에게 일부시설을 오픈했다. 아직 경찰 수련원이었던 소속감이 남아서일까? 근래 방문했던 캠핑장들중에 최고수준으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캠핑장 내의 잔디와 길들은 잘 정돈되어있었고, 화장실이며 캠핑장 주변들도 청소가 잘 되어있었다.
퇴실전엔 “다음 사용하시는 경찰가족들을 위해 정리정돈을 잘 하고 나가달라”는 전체방송이 캠핑장에 울려퍼졌는데, 서로 연대하는 마음으로 더 깨끗하게 사용하는 주고객층의 태도도 한 몫하지 않을까 싶었다.
캠핑장은 대형글램핑1동과 모빌라1동, 캐빈트레일러2동을 제외하고는 캐러반으로만 38동이 준비되어 있다. 처음 캠핑장으로 들어설때는 조금 빽빽히 들어서있는 캐러반들의 간격이 답답해보였지만 사이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충분히 있을 정도이며, 방음이 잘 되므로 소음으로 불편할 일이 없었다. 커다란 잔디밭 운동장을 둥글게 둘러싸며 캐러반이 설치되어 있어서, 캐러반 앞에있는 탁트인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을 듯 했다.
우리가 묵은 캐러반은 구조가 단순해서 깔끔해보이는 장점이 있었다.
더블침대와 싱글침대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총 성인 4명이 지내기에도 불편함이 없었고, 샤워시설이 포함된 화장실과 4인용 테이블, 조리에 필요한 완벽한 주방시스템까지 갖춰져있는데 관리상태까지 청결하여 만족스러운 1박2일을 보냈다.
주방에는 냉장고와 전자렌지, 전기포트, 전기렌지, 밥솥등의 전자제품과 냄비와 후라이팬, 도마, 가위, 집게 등의 조리도구와 넓은 접시, 수저셋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깨끗한 새 수세미와 행주도 준비해주셨고, 두루말이 휴지도 2개를 구비해두셨다. 식사하면서 추가로 개인 물건을 꺼내 사용한 건 개인컵과 식사시 사용한 개인 앞접시같은 소접시들 정도였다.
캐러반 마다 문 옆에는 개별 몽골 텐트가 모두 설치되어 있었고, 텐트 안에는 넓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야외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텐트에 환기팬도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 바베큐를 할 때 천막 내에 연기가 잘 빠져나가되록 되어 있었다. 빈 그릴과 숯은 유료로 사용이 가능했다.
캠핑장에는 횟집과 정육센터가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외식도 가능해보였고 편의점 수준의 마트도 있었다. 수영장도 있었지만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드라이브겸 캠핑장 외부에 있는 마트를 이용했는데 하나로마트 강화남부농협본점이 6키로 정도 거리에 꽤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어 필요한 음식과 물품을 조달하기 용이했다. 동막해수욕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일몰시간에 맞춰 장화리 일몰조망지에 들러보았고 빨갛게 지는 해를 보며 잠깐의 산책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였다.
캐러반에서 즐거운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떠 문을 열고 나와보았더니 잔디운동장을 정 가운데에 두고 캐러반들이 삥 둘러 자리하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잔디운동장 모서리에 위치한 넓고 깨끗한 마루정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조용한 캠핑장의 전경을 감상하며 아침시간을 보냈다. 어린아이 세명이 마스크를 쓴채 잔디밭을 뛰어놀았고 사람들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듯 해보이는 고양이들이 잠깐씩 앞을 얼쩡대다 사라졌다.
1박2일만 짧게 쉬고가기 아쉬운 내 집같은 편안함이 있던 캠핑장이었다.
< 강화 캐러반 캠핑장 안내 >
- 주소 :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65번길 15-1
- 경찰 공무원 전용 캠핑장으로 운영되다가 2017년 9월부터 일반인에게 일부시설 오픈.
- 카라반 37대, 모빌라 1대, 대형글램핑 1동, 캐빈 트레일러 2동
- 개별 바베큐공간을 카라반 별 몽골텐트 설치
- 공용화장실과 샤워실 별도 있음
- 마트, 까페(역시 캐러반 사용), 횟집, 정육센터(식사도 가능)
- 잔디구장과 정자
- 수영장있음 (2020년 코로나로 운영안함)
Address: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65번길 15-1 /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산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