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일요일 오후는 차분하게 다음주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먹거리도 뭔가 몸에 좋은 걸 먹어줘야 '월요병'을 이길 수 있겠죠?
그럴 때 추천드리고 싶은 음식은 바로 쌈밥.
오늘 찾은 곳은 '하늘빛 우렁쌈밥'입니다.
꼭 바위에 숨은 우렁이마냥 주택가에 살포시 숨어있는 하늘빛 우렁쌈밥 문정점입니다.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평일 점심특선도 있네요.
내부 좌석은 입식과 좌식 모두 있고, 테이블 수가 넉넉합니다.
이 곳에서 제공되는 우렁은 경남 김해 논에서 기른 논우렁이랍니다.
우렁이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피부미용, 피로회복, 골다공증 예방, 부종, 빈혈예방 등에 좋답니다.
만병통치약 같지만 뭐지든 지나치면 모자라니만 못하겠죠?
찬 성질을 가진 음식이라 소화기관이 찬 분들은 피하는 게 좋다네요.
뭐 한끼정도는 큰 영향은 없을거라 봅니다.
옆에 쌈야채들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만큼 각종 풀떼기를 먹는 민족도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쌈야채의 종류도 참 많죠? 뭐하나 버릴게 없네요.
메인메뉴는 '우렁쌈밥'. 거기에 된장or청국장, 제육/황태/오리 등 정식구성이 있습니다.
식사와 정식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점이 눈에 띄네요. 그럴땐? 정식이죠. 제육정식을 주문해 봅니다.
다양한 쌈야채를 먼저 세팅해 줍니다. 종류별로 3~4장(2인기준)정도 됩니다. 야채들은 모두 싱싱했어요.
기본찬이 모두 세팅되었습니다.
기본찬 8종, 찌개는 각각 청국장과 된장국.
가장 마음에 든 건 밥이 백미가 아닌 흑미밥이라는 점!
메인타이틀 '우렁쌈장'입니다. 우렁이가 적절히 들어있고 짜지 않아서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렁이가 쫄깃하게 씹혀서 식감이 좋더라고요.
된장은 짭짤한 편이고 평범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청국장이 더 좋았어요. 청국장에 콩이 씹혀서 구수합니다.
제육은 불맛이 살짝 들어간 매콤한 양념인데요 고기와 양배추와 양파와 거의 1:1:1였습니다. 고기양이 약간 아쉬운 느낌. 다른 테이블에 훈제오리를 시킨 분들을 보니 버너에 훈제냄비를 올려서 주시더라고요~
기본반찬들도 큰 기교없이 정말 시골밥상 느낌 이였습니다.
사실 정식에 나오는 찬들이 너무 맛있으면 주객이 전도되겠죠?
메인은 이쪽 쌈밥이니까요!
쌈밥의 장점은 쌈야채에 따라서 다 맛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상추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케일은 아삭하고, 적겨자는 살짝 쌉싸름하고요.
저는 쌈밥의 세계에 눈 뜨면서 '신선초'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꽤 향이 강한 야채입니다. 그런데 자꾸 끌리는 향이에요. 처음 고수를 먹었을 때 거부감이 살짝 있었다가 지금은 매우 즐기게 된 것처럼 신선초도 비슷했습니다. 한번쯤 도전해 보시길.
우렁쌈장이라는 베이스에 다양한 쌈야채들이 개성있게 또 조화롭게 입맛을 돋궈줍니다. 그렇게 요것조것 나만의 조합으로 싸먹다보면 어느새 밥상이 깔끔하게 비워집니다. 쌈야채가 살짝 모자랐는데 쌈야채는 추가 요금이 있고, 상추 몇장은 그냥 서비스로 주셨어요.
한켠에는 입가심용 매실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냥저냥 못 챙겨먹었다고 아쉽지 않은 수준이에요~
하늘빛 우렁쌈밥은 마치 여름방학에 시골 할머니댁 가서 먹었던 향수어린 한끼였습니다.
- 맛 ★★★☆☆
우렁쌈장이 이끄는 쌈야채의 향연. 야채와 정식 메뉴의 양이 조금 부족한 느낌.
- 청결도 ★★★☆☆
오래된 매장인만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부분이 보임.
- 친절도 ★★★☆☆
평범한 수준의 친절함.
- 실내 분위기 ★★★☆☆
한가한 주택가에 위치해서 고즈넉한 분위기
- 접근성 ★★★☆☆
8호선 장지역 1번출구에서 도보 5분. 문정점이지만 장지역에서 더 가까움. 매장앞 주차 공간 좁은 편.
- 운영시간: 10:00~22:00
- 추천인원: 2인이상. 기본 식사메뉴만으로는 많이 아쉬울 것 같음.
- 추천메뉴: 우렁쌈밥정식
- 가격대(1인기준): 1만원 초반
- 편의시설: 남/녀 화장실 구분, 무선인터넷
Address: 서울 송파구 새말로8길 18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73